[해태] 임창용 선발전환 검토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어느 곳에 먼저 메스를 댈까.
불안한 내야? 응집력없는 타선? 결국 마운드?
해태 김응용감독이 특급 마무리 임창용(22)의 선발 전환을 놓고 심각히 검토중이다.
그나마 믿었던 선발 마운드마저 붕괴의 조짐을 보이는 터라 임창용의 보직변경은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서고 있다.
환부가 썩기 전에 빨리 도려내자는 4월의 승부수인 셈이다.
해태 마운드의 `빅3' 이대진 이강철 김상진의 더딘 스타트는 임창용의 선발전환을 더욱 더 재촉한다.
이들중 이강철만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서 1승(25일 현재)을 챙겼을뿐 아직까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의 구위는 데뷔 이래 최고.
타자 무릎쪽에서 `슁'하고 솟아오르는 최고시속 145㎞의 직구를 주메뉴로, 간간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 앞에서 타자들은 속수무책일뿐이다.
4경기에 나가 3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32명의 타자를 만나 2안타만 내줬다.
방어율 0에 삼진은 13개. 임창용을 5번 상대하면 2번은 삼진먹을 각오를 해야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선발이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뛰어난 마무리는 `그림의 떡'이다.
김감독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최고참 김정수의 마무리 기용이 해태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김정수는 지난 25일 잠실 OB전서 1이닝을 던졌지만 구위면에서는 아직 코칭스태프의 OK사인을 받기에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1승뒤 3패, 다시 1승뒤 3패로 가는 괴로운 패전행진을 멈출 `슈퍼맨'이 해태에는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