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전력분석위해 '휴식이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차범근 감독의 눈이 토끼눈처럼 빨개졌다.
`쉰세대' 차감독이 전력탐색을 위해 컴퓨터, 비디오와 씨름을 하느라 눈이 충혈됐기 때문이다.
21일간의 긴 유럽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4일 돌아온 차감독은 본선에서 맞붙을 E조 3개팀들의 전력을 분석하기위해 귀국일부터 방문을 꼭 걸어잠궜다.
귀국한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컴퓨터 작업을 하느라 엉덩이에 종기가 날 정도.
이번엔 단순자료 입력이 아니라 축구협회에서 제공한 스캐너(화상을 떠서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계)를 이용, 3개국 선수의 사진을 포지션별로 입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각 팀들이 선수들 백넘버와 포지션을 수시로 교체, 얼굴을 익히지 않으면 본선에서 큰 낭패를 보기 때문.
차감독은 "월드컵 최종엔트리를 선정하는 다음달 4일까지의 1주일간이 내겐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며 "차분히 앉아서 상대 선수들 자료를 입력하고 각 선수별로 특징을 뽑아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와 유럽전지훈련을 다니면서 밀렸던 `숙제'도 이번 기회에 전부 해치워야 한다.
분데스리가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이 보내온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자료가 산더미같이 쌓여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상대팀의 친선경기 비디오도 입수, 하루 2∼3경기를 몰아 보며 `토끼눈'을 껌벅이고 있다.
"쇄도하는 매스컴들의 인터뷰 요청과 방송출연을 모두 거절했다. 내 머리속엔 멕시코전 1승과 벨기에에 대한 대비책이 존재할 뿐이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