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 훈9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제2보（21∼40）＝이기전에서 두 대국자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제2기 때 두 대국자는 2차예선 2회전에서 마주친 바 있다. 예선전 최대고비였던 이 대국에서 강 9단은 김 6단에 석패, 분루를 삼켰던 것.
김 6단은 그 판을 이긴 뒤 2차 결승에서도 승리, 본선에 당당히 입성했었다. 따라서 이 판은 강 9단으로선 지난기 패배의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전보에서 백은 교묘한 수순변경으로 하변에서 의도한대로 모양을 이끌어 내 매우 신중하게 국면을 이끌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백 22 협공에 흑은 정석선택의 기로에 선듯 다음 한수를 좀처럼 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기서 흑의 응수는 대략 5가지.
29의 3．3에 뛰어드는 수, 35에 한칸 뛰는 수, 본보의 23에 양걸침하는 수외에 `가'의 양걸침과 `나'로 붙여나오는 수가 그것이다.이것들을 모두 검토한 뒤 가장 이 시점에서 타당하고 확신이 드는 정석을 선택하려는 것이 흑이 장고하는 원인이다.
결국 흑의 선택은 23의 양걸침으로 낙착됐고 이렇게 된 이상 29까지는 일사천리. 다음 백 32는 `다'가 보다 강력하지만 흑 37이 불가피할 때 손을 빼 선수를 잡으려는 의도.
백이 흑에 37의 모양을 허용하면서까지 선수를 잡으려 했던 이유는 38의 급소의 곳에 선착하려는 의도. 백이 애초부터 노리던 침입의 급소다.
이에 흑 39 대응은 어정쩡해 보이지만 달리 백 38의 침입수를 제압할 수 없는 관계로 이런 정도. 가령 흑 39는 [참고도] 흑 1 틀어막음이 일감이지만 이 수는 백의 수습만 재촉하는 꼴이 된다. 즉 백 2 이하 예정된 수순을 거쳐 14까지 되면 하변을 몽땅 도려낸 백의 성공이라는 중론. 어쨌든 흑 39에도 백 40은 여전히 수습의 실마리가 되고 있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