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잘못알고 있는 안과 상식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마치 정설처럼 돼있는 잘못된 상식이 많다.
건강과 생명에 밀접한 의학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선무당보다 더욱 많은 사람을 잡을 수밖에 없다.
안경과 눈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소개한다.X편집자 주〉
1. 안경돗수를 자꾸 올리면 눈이 점점 더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근시（近視）가 있는 아이는 유전 때문이고, 대개 5∼6세부터 근시가 생기기 시작해 해마다 조금씩 나빠지다가 성장이 멈추는 20세 초반에는 근시진행도 끝난다.
한참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학생 시절에는 1년전 맞춘 안경이 돗수가 맞지 않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이때는 안경돗수를 올려주는 게 당연하며 따라서 안경돗수를 올린다고 해서 눈이 더 나빠진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
2. 책을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책을 많이 보면 눈이 피로해질 뿐이지 시력이 근본적으로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근시가 있는 아이는 어려서부터 밖에서 뛰어노는 것보다 집에서 책보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아 오히려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더 많다.
명문대학에 안경을 쓴 학생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반대로 원시（遠視）가 있는 아이는 오래 책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바깥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아이가 책을 꾸준히 보지 못하면 한번쯤 시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책이나 컴퓨터를 지나치게 오래 보다보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지만 이것은 가성근시일 뿐이다.
이때는 무조건 안경을 쓰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눈이 나쁜 사람도 나이가 들면 시력이 좋아진다.
그렇지 않다.
근시가 있는 사람은 평생 안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적당한 정도의 근시가 있는 사람은 노안（老眼）이 오지 않거나 남보다 늦게 오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 단지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책을 볼 수 있는 것이지 시력 자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4. 너무 어려서 안경을 끼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지 않다.
필요하면 2∼3세 아이도 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시력은 6세까지 천천히 발달하지만 근시나 난시（亂視）, 원시가 심하게 있거나 사시（斜視）가 있는 아이는 정상적인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겨 약시（弱視）가 되므로 안경을 껴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3∼4세가 되면 시력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
5. 시력에 좋은 약이 있다.
그렇지 않다.
시력을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는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영양실조 상태가 아니라면 굳이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도움말:서울안과 최우정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