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이상훈] '일본열도 뒤흔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5일 01시 57분
"우리가 뭉쳤다!"
`태양' 선동열（35）－`폭풍' 이종범（28）－`갈기머리' 이상훈（27） 등 주니치의 한국 3총사가 24일 마침내 본거지 나고야돔에서 상봉했다.
11박12일의 장기 원정을 마치고 히로시마와의 3연전을 위해 나고야돔으로 돌아온 선동열, 이종범을 지난 20일 나고야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이상훈이 반갑게 맞은 것.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듯 이들 3총사는 벗꽃이 한창 피고 지는 일본에서 `벗꽃 결의'를 했다.
바로 지난 88년이후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팀 창단 62년 역사에서 두번째 일본천하를 제패하기 위한 대망을 꿈꾸며－.
`맏형' 선동열은 이상훈에게 "반갑다, 잘왔다. 열심히 해보자"고 격려했다.
또 이들은 "한국에서는 라이벌이었지만 이제 타국에서 한식구가 됐으니 서로 힘을 합해 한국 프로야구의 명예를 빛내고 팀 우승을 이끌자"며 의기투합했다.
이상훈은 선수 대기실에서 24일 히로시마전을 보며 팀 분위기와 일본 프로야구를 익혔다.
한편 이상훈은 25일 구단 사무실과 나고야돔에서 LG 강정환 사장과 함께 이적계약 조인식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26일 귀국할 예정을 바꿔 임시통역인 재일교포 구단직원 다카야마씨의 집에 머물며 주니치 2군에서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
취업비자가 나오는데 10여일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15일 체류일정의 관광비자를 한번 연장하기로 한 것.
쉬는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서류상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은 뒤 귀국,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는 즉시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상훈은 "현재 훈련 페이스가 아주 좋다. 팀에서도 빠른 1군 합류를 바라고 있어 곧 피칭을 시작해 실전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 강정환사장이 24일 나고야돔을 방문했다.
강사장은 25일 이상훈의 이적계약 조인식에 참석한다.
또 이종범의 장인인 정덕현씨와 장모, 처이모 등 부인 정정민씨의 가족 친지들도 24일 나고야돔을 찾아 히로시마전을 보며 이종범을 열렬히 응원했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