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2호 홈런, 주니치 2연승…1위에 반게임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5일 01시 57분
"내가 한수 위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이 한국 `야구천재'의 빠른 두뇌회전과 날카로운 타격감각을 선보이며 센트럴리그 수위 히로시마의 10연승을 막았다.
1번 유격수 이종범은 5회 4번 고메스의 홈런으로 1_0으로 가까스로 앞선 6회말 1사후 좌중월 1점홈런을 날려 2대0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종범은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기토에게 연속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세번째 대결인 6회 볼카운트 2_1에서 기토의 130㎞ 포크볼을 강타,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지난 8일 나고야돔 한신전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야마오카로부터 일본 진출 첫 홈런인 좌중간 아치를 그려낸 이후 16일 13경기 59타석만의 2호 홈런.
홈구장인 나고야돔에서만 2개의 아치를 그려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1회 첫타석 볼카운트 2_2에서 133㎞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역시 2_2에서 5구째 126㎞ 포크볼에 삼진을 당했던 이종범에게 또다시 포크볼로 승부를 건 게 무모한 일이었다.
"두번 속지, 삼세번은 안속는다"며 투스트라이크 이후의 변화구 승부구를 잔뜩 노리고 있던 이종범의 방망이가 나고야돔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하얀 궤적을 그린 공은 120@나 날아가 좌중간 스탠드의 히로시마 응원석에 꽂혔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11타점과 11득점째를 기록했다.
타율은 3할2푼8리를 유지했고, 출루율은 4할5푼7리.
주니치는 작년 최다승（18승） 투수 선발 야마모토가 시즌 첫승（2패）을 3안타 완봉승으로 장식한데 힘입어 1위 히로시마에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