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오말리회장 '서귀포에 다저스 타운 건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5일 01시 57분
LA 다저스 피터 오말리회장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투자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내한, 서귀포시를 둘러본 오말리회장은 24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마련된 야구관계자 및 언론인들과의 오찬 리셉션에서 "플로리다의 다저타운에 버금가는 전지훈련장을 제주도에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말리회장은 "아시아에 야구훈련장을 만들기 위한 후보지를 물색중인데 날씨, 경치 등 제주도의 입지조건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전 구단주이기도 한 오말리회장은 지난 93년 박찬호의 미국진출을 직접 성사시킨 인물.
박찬호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당시로는 파격적인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결국 모험을 건 투자는 성공했다.
따라서 5년만에 방한한 오말리회장의 투자발언과 관련해 야구계에선 여러가지 추측을 하고 있다.
이익이 남지않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미국 프로구단의 속성.
이미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초현대식 캠프장을 갖고 있는 다저스가 제주도에 1천∼2천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전지훈련장을 괜히 만들리가 없다.
만약 투자가 이뤄진다면 전지훈련장이 아니라 다저스가 도미니카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스볼 아카데미」처럼 선수양성소를 세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
제주도에서 키운 한국의 유망주들을 싼 값으로 데려가 마이너리그에서 박찬호처럼 대선수로 집중육성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관광특구인 제주도가 일본에 이어 중국에게도 무비자 입국을 추진중인 것을 파악한 다저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국선수까지 데려와 양성할 수도 있다.
지난 96년 국내 프로구단의 전지훈련을 유치하려다 실패했던 서귀포시는 외환위기속에서 투자를 앞세운 다저스의 계획에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오말리회장은 김대중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으며 24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