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호철 돌풍' 이탈리아배구 강타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41분
배구강국 이탈리아에 한국인 사령탑 `호쿨' 돌풍이 다시 일고 있다.
`호쿨'은 이탈리아 배구리그 트레비소 시슬리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호철 감독（43）의 영문이름 `Ho Chul'을 이탈리아식으로 발음한 것.
김감독이 이끄는 트레비소는 최근 벌어진 1부리그 준결승서 지난해 우승팀 모데나를 꺾고 2년연속 결승에 진출, 라이벌 구네오와 이탈리아 배구 최강자 자리를 놓고 오는 26일부터 5판3선승제로 격돌한다.
트레비소는 지난해 준결승서 구네오를 물리친데다 전력면에서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시 되고 있다.
요즘 이탈리아 배구계의 관심은 트레비소의 정상 복귀와 함께 `호쿨'의 재계약 여부.
다음달로 김감독과 트레비소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모데나를 비롯, 1부리그 유력팀들이 `호쿨'을 모셔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
김호철 감독은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여러팀으로부터 스카우트 교섭을 받고있다"면서 "일단 트레비소를 우승시킨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지난 95년 트레비소와 2년간 50만달러,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감독계약을 맺은 후 지난해 다시 1년간 계약을 갱신했었다.
경남 밀양 태생으로 서울 대신중고 한양대를 졸업한 김감독은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 81년 `세계배구의 메카'인 이탈리아에 진출, 지난 94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렸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