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0경기 3할 9푼4리 '신들린 방망이'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방망이질이 봄내음 만큼이나 싱그럽다.
한경기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쌍방울 톱타자 최태원（28）의 `봄 방망이'가 무섭다.
컨디션을 가다듬는 시즌 초반치고는 감이 너무 좋다.
10경기서 38타수 15안타, 타율 3할9푼4리.
지난 23일 LG와의 2연전서는 2루타와 3루타로 1득점 1타점을 올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날렸고 4_4 동점이던 8회에는 2사 1,2루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일단 전세를 뒤집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5대6으로 지지만 않았다면 당연 `히어로'였다.
LG 선발 김민기의 직구, 미들맨 차명석의 변화구를 차례로 공략, 장타를 뽑아내 `기교파'다운 감각을 뽐냈다.
"올 목표도 전경기 출전입니다. 거기에다 타이틀이라도 1개 따면 바랄게 없겠지요."
개막 직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염증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이젠 통증이 거의 사라져 자신감도 쑥쑥.
지난 2년 동안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시즌 126전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기에 페이스 조절에도 노하우가 생겼다.
방망이 손잡이를 어깨에서 허리쪽으로 끌어내려 스윙폭을 넓힌 덕에 힘도 많이 붙어 단타자라는 이미지도 씻어볼 생각이다.
작년 입단 4년만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던 최태원은 "올해는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