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익] 한화전 빠른발로 3득점 '적진교란 선봉'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고민 끝, 행복 시작.'
롯데 톱타자 김대익（25）이 드디어 `공격의 창끝' 역할을 해내고 있다.
출루율을 높여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뒤 후속타자의 도움을 받아 홈을 밟는다는 1번의 임무를 제대로 해내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부산 한화전서 김대익은 `불사조'였다.
0－4로 뒤진 1회말 선두로 나서 1점 홈런을 뿜어내며 9대8 대역전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5회 역시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실책을 유도한 총알타구를 날린 뒤 쏜살같이 2루까지 내달았다.
바로 다음 타자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5－6으로 뒤진 6회에는 1사후 한화 유격수 실책때 역시 2루까지 진루한데 이어 김응국의 2루타로 홈을 파 동점 득점에 성공.
4타수에 안타는 홈런 한개지만, 3득점을 기록해 `톱타자의 교과서'를 보여줬다.
특히 5,6회 상대의 내야실책때 허를 찔러 2루까지 질주한 것은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이 아니고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김대익은 지난 22일까지 끙끙 앓아야 했다.
1번으로 8경기에 나서 1할7푼9리의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였기 때문.
빠른 발도 출루하지 못할 바에야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5할 승률을 힘겹게 유지하던 롯데로서도 톱타자의 부진이 영 개운치 못했던 터였다.
"원래 발동이 좀 늦게 걸리는 체질이거든요. 그래도 시동이 한번 요란하게 걸렸으니 이젠 뛰쳐나갈 일만 남았네요."
[부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