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담배피면 타격점화' 롯데직원들 미신?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점수담배 있나, 같이 좀 피우자."
롯데 구단직원들 사이에 일명 `점수담배'가 유행하고 있다.
홈경기 롯데의 공격때면 흡연을 하는 직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시럭거리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것.
바로 `타선에 불을 붙인다'는 상징적인 뜻을 담은 행동이다.
시뻘겋게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타선도 활화산처럼 폭발해 점수를 내달라는 바람에서다.
직원들은 이미 시즌 직전 "건강을 좀 해치더라도 점수담배를 열심히 피우자"는 `흡연결의'까지 했다고.
직원들은 실제로 `점수담배'가 효험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3일 부산 한화전서 3차례의 동점 끝에 9대8 진땀승을 거둔 것은 직원들이 필터까지 탈 정도로 열심히 점수담배로 응원（?）을 했기 때문이란 것.
일부 직원들은 중반까지 5점차로 리드당하다 대추격을 전개한 5회말 하도 담배를 빨아대 호흡곤란 직전까지 갔다고 엄살을 부린다.
또 롯데가 상위권의 디딤돌인 5할대 승률을 달리고 있는 것도 점수담배의 덕분이란 것.
이런 `점수담배'에도 금기가 있다.
상대팀의 공격때 멋모르고 담배를 빼물었다가는 `천하의 역적'으로 내몰린다.
"팀의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하루 서너갑쯤 문제없어요."
롯데직원들의 재도약 염원을 담은 `점수담배'가 과연 어떤 효험을 낳을지 궁금하다.
[부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