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 3연속 승리땐 대망의 '1위'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한국 콤비의 `투타 그물'로 잉어를 낚는다.
`태양' 선동열（35）과 `폭풍' 이종범（28）이 12일만에 열리는 24∼26일 나고야돔 홈 3연전에서 합작으로 `대어'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바로 9연승을 달리며 센트럴리그 단독 수위를 질주하고 있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
지난 23일까지 히로시마는 11승5패（0.688）로 10승7패（0.588）의 주니치에 1.5게임차 앞서 있다.
3연전에서 주니치가 싹쓸이를 할 경우 단독 수위로 올라서고 2승1패를 하면 반게임차로 바짝 뒤쫓게 된다.
지난 21∼23일 야쿠르트 3연전에서 14타수 7안타（5할）에 4득점 3타점의 `핵폭발'을 일으켰던 이종범은 상승세를 타고 공격의 포문을 연다.
또 선발진이 에이스급인 야마모토→노구치→가도쿠라로 이어져 경기 후반까지 리드할 가능성도 높다.
오치아이 쇼쓰 등 중간계투진들이 버텨주기만 하면 지난 23일 야쿠르트전에서 9일만에 등판, 실전감각을 익힌 선동열이 승리를 지킨다.
더욱이 히로시마에는 선동열과 이종범의 라이벌이 버티고 있다.
선동열은 사사오카와 구원왕 선두를 다투고, 이종범은 오카타와 도루 1위를 겨룬다.
5세이브포인트（2승 3세이브）의 사사오카에 2점 뒤진 선동열（1승 2세이브）은 지난 4,5일 히로시마구장의 개막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따낸 여세를 몰아 구원부문 선두그룹 합류를 위한 발진을 시작한다.
또 나란히 6개로 리그 도루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이종범은 맞대결에서 오가타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할 태세다.
야쿠르트전에서 작년 일본 프로야구 도루저지율 1위인 `포도대장' 후루타를 상대로 도루 2개를 뺏어 자신감에 넘쳐 있다.
히로시마 주전포수 니시야마의 부상 결장도 호재.
이종범이 때리고 나가 훔치면 선동열이 승리를 지키는 `합작 V쇼'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