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경] '-하시게' 솔솔부는 인기바람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탤런트 이응경이 유행어 하나를 띄웠다.
SBS TV 일일연속극 `서울 탱고'(윤정건 극본, 이영희 연출)에서 푼수역을 선보이고 있는 이응경이 극중에서 말끝마다 `∼하시게'를 연발하면서 시중의 인기 유행어로 등극시킨 것.
`식사나 하시게' `그만 나가보시게' 식의 이 `∼하시게'는 `어린 어른' 이응경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말투.
`서울 탱고'는 중고 가구점 주인 조평달(김무생 분), 조평달보다 2세 적은 삼촌 조팔남(송재호 분), 그리고 조팔남보다 무려 21세나 어린 아내 공금숙(이응경 분) 등이 엮어나가는 해프닝성 드라마.
나이 어린 이응경은 조평달부부 등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어른들을 `아랫것'으로 다뤄야 하는 미묘한 관계 때문에 `∼하라'나 `∼하세요' 대신 `∼하시게'를 쓸 수 밖에 없는 입장.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응경의 `∼하시게'는 대학생 등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 이제 유치원 꼬마까지 이응경의 말투를 흉내내고 있는 판이다.
특히 대학생들은 친구들에게 `대리출석좀 해주시게' 등 곤란한 부탁을 할 때 이응경의 말투를 흉내내고 있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어린이들도 이응경의 말투가 재미있어서인지 엄마 아빠에게 `∼하시게'를 사용하다 알밤을 맞곤 한다.
이응경은 또 고사성어 등 한자투의 말투도 무시로 사용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직은 창업의 아버지' 따위의 말 만들어내기의 명수이기도 하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