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 훈9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제1보(1∼20)＝제3기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대장정이 지난 2월5일 이 판을 시작으로 돛을 올렸다. 대전방식은 예전과 같이 한번 지면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의 16강 토너먼트. 또한 도전기가 아닌 지난기 우승자도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선수권제다.
이번기 본선진출자를 살펴보면, 지난기 우승자 이창호 9단, 준우승자 조훈현 9단, 4강진출자 윤현석 4단, 목진석 3단, 이상 4명은 시드잔류자. 예선을 거친 본선진출자는 김인 9단, 김희중 9단, 강훈 9단, 양재호 9단,
최규병 8단, 강만우 8단, 이홍렬 6단, 김동면 6단, 최명훈 6단, 안달훈 2단, 권오민 2단, 안영길 초단 등 12명으로 모두 16명이다.
작년의 터줏대감(시드잔류자) 4명과 본선진출자 중 6단 이상 고단자 9명, 그리고 예선의 돌풍을 일으킨 `신예 3총사'등 중견과 신예가 적절히 어우러진 이번기 본선토너먼트는 여느 때보다 흥미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본선 첫국인 이 판은 묵직한 두 중견끼리의 대결. 강 9단은 이미 이 기전 전신인 `박카스배'에서 86년 생애 최초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소유자. 김 6단은 지난 96년 15연승의 파죽지세로 중견의 돌풍을 몰고 온 주인공으로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기사다.
흑 7에 손빼고 백 8로 걸쳐간 것은 종종 두어지는 응수타진. 흑 9 협공에 백은 기다렸다는 듯이 노타임으로 10∼20까지 처리했는데 이 수순은 [참고도] 백 1로 먼저 걸쳐 흑 2 협공에 이하 16까지 된 결과와 같다.
문제는 흑 14, 16. 이 형태는 나중 A의 곳 침입의 급소가 통렬해 요즘엔 잘 두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흑 14로는 B에 붙여 백 15, 흑 C가 많이 두어지는 최신형. 그렇다면 20까지 된 실전의 형태는 백 8, 10이 적절한 타이밍이 되어 백의 의도대로 된 수순이라 보여진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