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대학교 화장실 낙서중에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3초 아니 찰나의 문학, 번득이는 에스프리의 보고(寶庫).
`화장실 낙서'를 두고 하는 찬사들이다.
죽은 사람이 타 들어가면서 어떻게 낙서를 하느냐고 말장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따지겠지만 그 화장실(火葬터)이 아니고 화장실(化粧室)말이다.
언젠가 `세계 화장실 낙서대회'가 열린 적이 있는데 런던의 공중WC(남자용)에 있었던 `당신은 지금 인류의 미래를 쥐고 있다'와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아래 화장실에 있었던 `리버티 고우 홈! 너는 지금 임신했다!'가 경합을 벌여 `…………너는 임신했다!'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지.
화장실 낙서문화(별의별 곳에 문화를 다 붙이는 군)에 관한한 우리나라도 막강하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화장실 건전낙서 보급운동이 일기도 했고 우수작을 모은 `서울의 대학 화장실 낙서집'이 출간된 적이 있었으니.
그뿐인가. 지리산 화엄사를 가시는 분들은 그 명사찰 아래 입구에 있는 P호텔에 투숙을 하든가, 형편이 정히 안되거든 그 커피숍 화장실이라도 한 번 들어가 보시라.
그 변소 아니 화장실 칸칸마다 신문꽂이와 함께 `낙서판'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고 빙긋 웃음을 짓고 나오게 될 것이다.
낙서판을 아에 준비한 그 곳의 화장실은 아주 깨끗하다.
화장실 낙서 야그가 나왔으니 최근 대학화장실 낙서작 중 압권으로 꼽을 만한 것 1편.
`인생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노라!_신입생 씀'
(그 밑에)
`신입생 치고는 제법 생각이 깊군!_2학년'
(그 아래에)
`2학년 치고는 후배가 제법 따루게꾼!_복학생'
(그 하단에)
`철자법을 잊을 정도니 휴학기간이 너무 길었군!_4학년'
(맨 밑에)
`일보는 놈들 치고는 말이 무척 많군!_화장실 청소 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