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랑의 힘으로 '춘희' 막오른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05분
○…김자경오페라단이 28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 막을 올리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이 IMF시대를 실감나게 한다.
김자경오페라단은 원래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메노티의 `시집 가는 날'을 공연하려다 취소했다. IMF한파로 작곡가의 개런티 부담이 커졌기 때문.
대신 김동진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준비했다. 전북 `남원 춘향제'와 연계, 공연하기로 하고 공개오디션까지 마친 것. 그러나 춘향제 주최측이 예산삭감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 다시 무산됐다.
그러자 음악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박정원 신지화 박세원 안형열씨 등 성악가, 지휘자 임헌정씨, 부천시향 등이 우정출연하기로 한 것.
이들은 출연로로 교통비 정도만 받기로 결정, 가까스로 공연이 이뤄지게 됐다.
○…국립국악원이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열어온 청소년 국악문화탐방 `친구야 모여라 국악원 가자'에 신청자가 쇄도, 5월부터 매주 수요일에도 확대 실시한다.
사물놀이, 굴렁쇠, 널뛰기 등 신나는 민속놀이와 예악당 국악공연, 박물관 관람, 멀티비전 시청 등으로 짜여진 `친구야 모여라…'는 청소년들을 국악의 세계로 안내하는 프로그램.
지금까지 46개 학교에서 1만1천여 명이 예약, 매회 평균 9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고 있다. 12월까지 예약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