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 아버지 병상 뒷바라지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5시 23분
현란한 몸놀림으로 97∼98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외국인선수들.
소속팀의 성적에 따라 `고향 앞으로'를 한 지 길게는 40여일, 짧게는 10여일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특히 다음 시즌 재계약이 확실한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막차에 해당하는 18순위로 지명되고도 `넘버 1' 활약을 선보인 현대의 조니 맥도웰은 위독한 아버지의 침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면서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계셔야 할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굴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맥도웰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앨라배마의 모 병원으로 직행, 노환을 앓고 있는 84세의 아버지와 눈물의 해후를 했다는 소식이다.
2m2의 `롱다리' 현대 제이 웹은 시즌때보다 오히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모의 백인 애인을 만나기 위해 핀란드로 날아갔던 웹은 "98아시아클럽농구선수권대회를 참가해달라"는 현대의 호출을 받고 숨돌릴 틈도 없이 23일 말레이시아로 이동, 팀과 합류했다.
한국 생활을 경험한 뒤 웹이 새로 얻은 습관이 있다면 한국에서 가져간 인삼드링크제를 `신비의 보약'으로 여기며 매일 하나씩 비우고 있다는 점.
맥도웰의 경우처럼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일 급히 미국으로 돌아갔던 동양의 키이스 그레이는 폐질환의 아버지가 위험한 고비를 넘긴 뒤 회복세를 보이자 5월 중순 개막되는 도미니카 여름철리그에서 또 다시 외국인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볼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년리그 최우수외국인선수상을 받았던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는 NBA（미국프로농구） 덴버 너기츠의 드래프트 캠프에 참가할 꿈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채 모교인 버지니아대에서 부코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