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철호씨] 제2의 코트인생 '점프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5시 23분
농구 코트의 `감초' 염철호씨（64）가 고교팀 고문으로 복귀, 제2의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빼어난 입담과 해박한 농구지식으로 농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던 KBL（한국농구연맹） 아나운서 1호 염씨가 구로고 농구팀의 고문으로 지난 20일 개막된 제2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_고대회에 데뷔했다.
지난 94년 대전고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벤치를 떠났던 염씨의 복귀는 올 초 김 윤 전 대웅제약 감독이 구로고로 자리를 옮기면서 염씨에게 고문역을 여러차례 간청하면서 성사됐다.
염씨는 주로 신인 선수 스카우트와 농구팀 행정, 졸업생 진로결정 등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
지난 69년 숭의여중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염씨는 20여년 동안 전매청 한양대 서울신탁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유희형（농구해설가） 최부영（경희대 감독）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던 명장.
82년엔 "새싹을 키워보겠다"며 당시까지 농구 불모지였던 대전으로 낙향한 염씨는 서대전초등학교, 대전 중앙여중 코치로 백의종군하며 농구 저변확대에도 공헌해왔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염씨는 "묘목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어린 선수들을 도울 참"이라며 "기회가 닿는다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코치로 다시 한번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