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볼 넣는 경기엔 익숙'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5시 23분
농구인들의 골프실력은 어느정도일까.
큰 키때문에 골프클럽을 잡으면 마치 파리채 휘두르는 것 같다는 농구인들의 골프 실력은 수준급이다.
농구는 림에 볼을 넣는 경기이고 골프도 작지만 홀에 볼을 넣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싱글 골퍼가 수두룩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는 프로농구 대우 제우스의 최종규 감독으로 공식 핸디캡이 4.
구력 30년으로 미국에서 15년간 갈고닦은 `해외파'인 최감독은 260m에 이르는 장타가 최대무기.
거기에다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나 퍼팅 등 섬세한 숏게임도 잘해 언더파 스코어도 종종 내고 있다. 최고 스코어는 4언더파 68타.
최감독의 뒤를 이어 조성준 대한농구협회 사업이사가 핸디캡 6이며 선수시절 `컴퓨터'로 소문났던 김영기 KBL 전무는 골프에도 명석한 두뇌플레이를 가미해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핸디캡 8을 유지하고 있다.
오기택 대우 제우스 단장은 농구인 골프대회 공식 핸디캡이 8이며 김동광 SBS 스타즈 총감독과 황유하 나산 플라망스 감독이 핸디캡 9로 `싱글'이다.
이인표 삼성 썬더스 단장, 김인건 SK 나이츠 단장, 조승연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총감독, 박 한 고려대 체육위원회 부위원장, 박인규 기아 엔터프라이즈 코치는 84∼87타 언저리를 맴돌며 `싱글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최인선 기아 엔터프라이즈 감독, 최명룡 나래 블루버드 감독, 이충희 경남 LG 감독, 김현준 삼성 썬더스 감독대행은 모두 90타 전후의 그만그만한 `보기 플레이어'들.
김동광 총감독은 장타대회에 출전해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엄청난 거리를 자랑하고 있으며 최종규 감독과 박인규 코치가 그뒤를 잇고 있다.
1m95의 거한 박 한 부위원장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숏게임'에 강한 `또박또박' 스타일.
`머리를 얹은' 선수로는 허 재（기아）가 유일한데 `농구천재'로 불리는 그도 구력 3년째에 이르지만 아직 `마의 100타'를 돌파하지 못해 `멀고도 험난한 골퍼의 길'을 실감하고 있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