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유도 그랜드슬램' 발진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5시 23분
`한국 유도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
남자유도 90㎏급의 월드스타 전기영（25．한국마사회）이 매트 인생에 마지막 목표를 세웠다.
국내 유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4대 `메이저 타이틀'을 석권하겠다는 것.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 3연패의 위업을 쌓은 전기영은 이미 95아시아선수권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때는 선배 윤동식에게 태극마크를 내줘 출전조차 못했다.
따라서 오는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마침내 `용의 눈'에 점을 찍게 되는 것이다.
전기영은 지난 21일 제주에서 벌어진 2차대표선발전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최강의 기량을 과시했다.
오는 7월 최종선발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1차선발전 2위에 이어 이번 정상 등극으로 방콕행 티켓을 거의 품안에 넣은 상황.
전기영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될 유력한 라이벌로는 98파리오픈 금메달리스트인 나카무라 요시오（일본）가 꼽힌다.
전기영은 완전하지 못한 오른쪽 무릎 치료와 병행해 요시오와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파트너를 상대로 집중적인 훈련을 할 생각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