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휴지없는 화장실에선…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4시 54분
`낭만에 대하여'에 나오는 시골다방뿐 아니라 도시의 번듯한 카페서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아주 매혹적인 아가씨가 분위기 있는 한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그 쭉쭉빵빵탱탱∼ 아가씨가 손을 가벼얍게 흔들며 바텐더를 불렀다. 손짓도 백조의 날갯짓마냥 고혹적이었다.
바텐더가 다가오자 아가씨는 더욱 유혹하는 몸짓으로 얼굴을 가까이 하라는 손가락 사인을 해 보였다.
처음에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해 하던 바텐더, 이내 눈치를 챘다는 듯 얼굴을 그 여자의 얼굴에서 목 아래(가슴이 닿을 듯 말 듯… 으이그∼！)로 가져 갔다.
왕매혹 아가씬 바텐더의 머리와 뺨을 부드럽게 만지며 물었다.
그 노란 음성을 글로 옮기기가 힘들지만, "아저쓰이가 주인이신가요옹?"였다.
바텐더 숨이 멈춰지는 듯하며 "아, 아닌데요…."
아가씬 더욱 강하게 바텐더의 뺨과 코+턱을 만지며 끈적끈적한 소리로 물었다.
"그럼 주인 아니 사장 좀 와 주시라고 하시겠어요옹?"
그 아가씨의 향기가 주방 쪽까지 풍긴 것일까. 뒤쪽에 있던 주인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주인 "저… 저희 종업원이 무슨 결례라도 했는지요?"
왕매혹은 더욱 노골적이고 뇌쇄적인 몸짓과 눈빛, 목소리로 교태를 부리며 손을 주인의 입에 대고 말했다.
"저, 이런 멋진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은 사람도 낭만적일 것 같아요."
주인은 아가씨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하며 숨을 헐떡였다.
"네네. 저기 저 쪽에 특실이 있는데요… 아！"
한참을 손가락을 맡기고 있던 아가씨. 갑자기 달라지는 톤으로 말하길.
"저, 아저씨！ 화장실에 휴지 좀 놔 두세요！！！"
태국의 시골을 여행해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2층 화장실 아래 소를 키우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소가 뒤처리를 해준다.
그걸 혀 `설'자를 써서 설세식(舌洗式)이라 부른다. 그러나 자칫 하면 `혀'를 소가 아닌 사람이 쓰게 될지 모르니 화장실에 꼭 휴지를 비치하자는 말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