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키스신 목숨걸고 해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4시 54분
인기 그룹 젝스키스(젝키)의 스크린 데뷔작 `세븐틴'(정병각 감독-태흥영화사 제작)의 트로이카 김지혜, 김은미, 이혜련.
김지혜는 SBS TV `좋은 친구들'에 출연중인 신인 스타. KBS 1TV `용의 눈물'에 나오는 이혜련은 김지혜에 앞서 `좋은 친구들' 패널로 활약했다. 김은미는 초등학교 5학년때 영화 `화엄경'에서 꼬마같지 않은 연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 재간둥이다.
`신(新)트로이카 시대'를 선언한 이들은 젝키와 진한 사랑을 나누는 행운을 잡았지만 걱정이 산더미다. 촬영 현장 곳곳에서 열성 젝키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젝키의 강성훈(상록역), 김재덕(종수역)과 키스신이 예정되어 있는 김지혜와 이혜련은 젝키 팬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PC통신에 올라와 있는 실정.
"호출기에 잔뜩 욕을 남겨놓는 팬들도 있어요.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제대로 못하면 얼마나 비난 받겠어요."(김지혜)
그러나 이쯤에서 기가 죽는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터.
이들은 입을 모아 "젝키의 상대로만 더이상 보지 말라"고 주문한다. 자신들은 `세븐틴'의 여자주인공이라는 것.
각자 배역에 대한 애정도 엄청나다.
`세븐틴'에서 김지혜가 맡은 역은 모범생 예진. 백댄서가 꿈이나 어머니의 기대와는 딴판이라 고민이다.
김은미와 이혜련은 가출소녀 지지와 티티로 나온다. 그러나 상반된 캐릭터. 지지는 준태(은지원)앞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거친 아이. 티티는 종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
"남장 여자라는 설정이 기 막히잖아요. 한번쯤 해보고 싶은 역이었어요. 저만 유일하게 키스신이 없는 게 서운하지만요."(김은미)
"종수의 아이를 가져요. 물론 베드신은 없지만. 가출, 임신 등 직접 겪어본 일이 없어 걱정이에요."(이혜련)
이들은 공교롭게 크랭크 인, 두번째 촬영하는 날 모두 비가 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슛 들어갈 때마다 비가 멈춰 촬영은 현재 일사천리. `세븐틴'은 하늘이 돕는 영화가 확실하다는 게 `신트로이카'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