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레음료] '갈아만든''사각사각' 입맛대로 골라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4시 54분
과채(果菜) 음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사과, 배, 복숭아에 이어 감, 유자, 인삼 등 과실이나 야채 등을 소재로 한 퓨레(Puree) 음료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퓨레 음료란 야채나 과실을 갈아서 씨나 껍질을 걸러낸 상태의 음료.
해태음료를 비롯,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건영식품, 농심 등 10여개 업체가 3천억원대로 추산되는 `황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해태음료가 내놓은 퓨레 음료는 `갈아만든 시리즈'.
사과, 배, 토마토, 딸기, 인삼 등을 과즙 형태로 만든 8종류를 시판중인데 이중 `갈아만든 배'는 지난해 1천200억원 어치나 팔려 해태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해태측은 "국산 배만을 사용하고 용기를 캔, 유리병, 페트병으로 다양화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사각사각' 시리즈 10종류를 내놓았다.
지난 95년말 `사각사각 사과'를 시작으로 매년 2∼3종류씩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과와 당근을 혼합한 캐로플, 살구, 파인애플 등을 출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웅진식품은 `레드 토마토', `홍당무백', `가을 배', `가을 사과'에 이어 최근 야심작인 `가을단감'과 `고흥 유자'를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웅진은 지난해 토마토과즙 85%를 함유한 레드 토마토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웅진은 "레드 토마토의 경우 동종 음료 가운데 과즙 함유량이 가장 높으면서도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건영식품은 당근, 토마토에 이어 지난해 100% 적포도를 사용한 `가야 포도 농장'을 선보여 히트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적포도의 경우 와인의 원료로만 사용되어 왔으나 주스 형태의 상품으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건영은 "뚜껑을 여는 순간 강한 포도의 향이 풍겨나와 와인을 마시는 착각에 빠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