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게임] '목타는 레포츠'로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4시 54분
한국인의 `X(엑스)게임' 수준은?
우리나라 9명의 X게이머가 태국 푸켓시에서 개막한 98아시아X게임(22∼26일)에 출전했다.
`X스포츠'는 영어 익스트림(Extream) 스포츠에서 따온 말. `방방' 뜨는 신세대의 모험 레포츠를 골라 모아 경기하는 대회가 X게임이다.
X게임은 일명 `목타는' 레포츠. 극한 묘기를 연출하는 선수들은 보통 1회 경기후 생수 1∼2병을 벌컥벌컥 마시는 게 기본.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관중들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유명 음료수 회사들이 X게임장에 몰려가 서로 협찬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미국의 ESPN 스포츠TV는 2년전부터 X게임 시리즈를 전 세계에 중계, 지구촌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아시아대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ESPN 스타스포츠 채널을 통해 국내에도 위성 방송된다.
우리나라는 5개 종목 12개부중에서 3개 종목 4개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등반(인공 암벽) 남자부에 전국 암벽대회 우승자인 손정준을 비롯 김명학과 조규복, 여자부에 고미순 김현정 김점순이 출전하며, 자전거 묘기부에 전상철과 김호기, 스케이팅보드부에 조성삼 선수 등 9명이 대표로 나갔다.
국내 X게임의 수준은 스포츠등반의 경우 일본과 아시아 최정상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동계 X게임의 빙벽오르기부에서 세계 X게임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에 반해 묘기자전거나 스케이팅보드 등은 이력이 짧은 편이다. 그러나 전국 곳곳의 시민공원에 X게이머를 위한 묘기 광장이 하나둘 생기고, 특히 지난달에는 용인시에 국내 처음으로 X게임 전용경기장이 개장되면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