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가슴으로 부른 '이별의 아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6시 05분
올여름을 누빌 히트색은 단연 블루. 의상서부터 여인의 눈두덩까지 차가운 푸른색이 빛을 발한다.
새 음반과 함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이승철(32) 역시 깊고 푸른 음악을 선보인다. 앨범 타이틀도 `딥 블루'(Deep Blue). 명암을 달리한 푸른 색감의 노래가 신선하다.
이승철이 겨우내 작업을 마친 `딥 블루'는 신곡과 리메이크곡을 섞은 프로젝트 음반. 분위기와 창법을 달리해 변화를 줬다.
노래 잘하기로 따지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승철이다. 화려한 가창력에 감정이 제대로 실린 그의 목소리는 한결 맛깔스럽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더니 이별을 겪은 이승철의 노래가 꼭 그렇다.
R&B적 가성을 섞은 발라드 `널 보낸 이유'에서 슬픔에 단련된 그의 애절한 음악을 느낄 수 있다. 녹음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압구정동 작업실에서 분당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 동안 쓴 곡이다. 눈물을 누르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건 다시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노랫말이 의미심장하다.
유로댄스풍으로 새단장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하우스풍으로 다시 만든 `더 포이즌(검은 고양이 II)', 힙합으로 편곡한 `마지막 콘서트', 블루스의 느낌이 나는 `비애', 재즈풍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이 원곡과 분위기를 확 바꾼 리메이크곡.
7월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시작으로 왕성한 라이브 활동을 펼치겠다고 의욕이 대단하다. 분당집을 스튜디오로 꾸미는 작업에 신인가수 프로듀스, 앨범 홍보까지 겹쳤다.
"몸이 바빠야 쓸데없는 상념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이승철은 웃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