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투구폼 교정 변화구 자유자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9분
타자 허리를 향해 날아오던 공이 `쉭' 소리와 함께 홈플레이트를 파고 든다.
이번에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던 공이 마치 용이 승천하듯 갑자기 타자 몸쪽으로 솟아 오른다.
타석의 타자는 방망이 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선다.
해태의 `불패 마무리' 임창용(22)이 무섭다.
작년 14승8패 26세이브를 기록했을때보다 더 위력적이다.
직구 최고시속은 145㎞로 비슷하지만 공의 변화가 훨씬 심해졌다.
작년에는 직구와 커브가 고작이었던 것이 올해들어 역회전볼과 싱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3경기에서 6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안타는 1개만 내주고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20일 현대전에선 6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 광주 홈관중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21일 현재 2세이브에 방어율 0.
팀 성적 부진으로 등판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그렇지 지금 같아선 어떤 순간에도 완벽하게 틀어막을 준비가 돼어 있다.
임창용이 이처럼 괴력의 투수로 거듭난 것은 투구폼 교정이 절대적인 힘이 됐다.
작년까지 스리쿼터형이었던 임창용은 올시즌들어 팔을 좀더 내려 완전한 사이드암 스로로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컨트롤이 눈에 띄게 안정됐고, 변화구가 더욱 현란해 졌다.
탈삼진수가 부쩍 늘어난 것도 타자들의 예측을 깨는 볼배합 덕분.
임창용의 올해 꿈은 원대하다.
확실하게 구원왕 타이틀을 딴뒤 투수 최고자리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것.
그래서 매경기 종반인 7회쯤 되면 임창용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