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야구명가' 해태 이대로 몰락하는가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9분
7경기를 치른 21일 현재 2승5패로 8위.
96, 97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자인 해태의 시즌 초반 성적표다.
과연 `야구명가' 해태의 위상은 이렇게 추락하고 말 것인가.
`야구천재' 이종범과 `싸움닭' 조계현의 현금 트레이드로 전력이 급강하한 해태는 올시즌이 82년 팀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로 꼽힌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올해 가장 강력한 꼴찌후보로 해태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정작 해태 관계자들은 예년의 초반 성적표를 증거로 제시하며 코웃음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해태는 올해 포함 최근 5년 동안 94, 95, 96년 등 4차례나 개막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지난 94년 해태는 에이스 선동열의 어깨 부상으로 투_타에서 모두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특유의 응집력으로 꾸준히 승수를 쌓아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95년 역시 이종범이 방위선수 출전금지 조치에 몰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96년은 해태의 참모습이 드러난 해로 투_타 핵인 선동열 김성한이 빠지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와같은 통계가 올해도 적용될 경우 해태는 지금은 비록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지만 최소한 4위 이상은 해낸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통계가 그저 숫자놀음에 그칠 지, 아니면 해태 저력의 표본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