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최고 미들맨으로 우뚝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9분
벌써 열흘이 지났다.
OB 팬들은 여전히 "저 선수는 왜 선발로 안 쓰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진필중(26)이 바로 그 주인공.
OB 김인식감독은 지난 11일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자 김상진 이경필 박명환 권명철로 이어지는 4명으로 선발진을 꾸려 나갔고 진필중을 셋업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역 출전선수에서 한번 말소되면 열흘을 기다려야 다시 등록할 수 있는 만큼 중간 계투요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지난해처럼 등판 주기에 맞춰 선발투수를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할 수 없어 변화가 필요했던 것.
진필중은 이런 감독의 마음을 꿰뚫은듯 `승리의 징검다리'로서 제몫을 다했다.
시속 145㎞를 웃도는 직구의 위력이 여전했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21일 현재 4경기 8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7안타 1실점으로 방어율 1.04.
특히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선 뜻깊은 첫 세이브를 따냈다.
7_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LG의 6번 대타 이준용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는 등 1사 만루의 위기까지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LG 8번 김선진을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8,9회는 퍼펙트로 막아냈다.
LG전 8연패의 악몽에 시달리던 선발 박명환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한꺼번에 구원했다.
지난해 26게임에 모두 선발로 나가 7승12패를 기록했던 진필중.
준비된 선발이지만 `4인 체제'에선 가장 믿음직스런 승리의 보증수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