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쿨바 '이유있는' 방망이 타령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9분
★…`목수가 연장 탓?'
현대 외국인 스코트 쿨바(32)는 `떠벌이' 동료 조 스트롱과 달리 내성적이다.
필요없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쿨바가 최근 더 조용해졌다.
21일 현재 2할2푼2리(27타수6안타)의 미지근한 성적 때문이다.
"30개 정도는 문제없을 것"이라던 홈런도 지난 16일 인천 쌍방울전에서 신고식만 간신히 치렀을 뿐 `휴업' 상태.
시범경기서 5할3푼3리, 10타점, 3홈런으로 `외국인 시대를 이끌 선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을 생각하면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왜일까?
미심쩍은 부분은 바로 방망이다.
쿨바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때 팀에 처음으로 합류, 국내엔 생소한 NTB 방망이로 훈련을 했다.
겨우내 손때묻은 NTB 방망이 30자루를 갖고 입국했지만 쿨바는 하늘이 무너질 듯한 소리를 들었다.
작년 부정방망이 파동으로 곤욕을 치른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단호한 `사용불가' 판정.
`메이저리그에서 공인 받지 않은 방망이'란 것이 이유다.
쿨바는 부랴부랴 공인제품인 미즈노와 롤링스사 방망이 20자루씩을 미국에서 들여와 길을 들였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은 편.
상심한 쿨바에게 희소식이 전해진 때는 지난 21일.
메이저리그가 "NTB사 제품을 올시즌부터 공인하기로 했다"는 회신을 KBO에 보내왔기 때문이다.
KBO 이상일 운영부장은 "제품 샘플을 검사한 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이번 주내에 사용 승인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쿨바의 초반부진이 연장 탓인지 진짜 실력인지, 곧 판가름 날 일이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