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무탐바] '색시야! 4강 가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9분
"어린 부인이 좋긴 좋은 모양이군."
안양 LG의 박병주 감독은 요즘 무탐바(26．DF．콩고)만 쳐다보고 있으면 흐뭇해 진다.
훈련태도가 몰라보게 성실해 졌고, 게임도 잘 뛰고, 한국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등 어느 곳 하나 흠잡을데 없기 때문.
무탐바는 지난해 3월 LG에 입단한 이후 진작부터 모범적인 선수로 인정받아온 터이지만, 최근들어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의 상승 무드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부인 조세핀 임마누엘라(18)가 입국,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25평형)에 뒤늦게 신방을 차린 이후 찾아온 변화다.
무탐바는 지난 1월 보름간의 휴가를 얻어 고국에 갔다가 2년여간 사귀어온 임마누엘라와 결혼식을 올린 뒤 사정상 홀로 한국으로 다시 날아왔었다.
고국에 두고온 어린 부인생각에 속을 태워서였을까.
휴가를 마치고 다시 입국한 무탐바는 통 말이 없었고, 컨디션도 형편없어져 올시즌 초반 부진의 터널에서 헤맸다.
다행히 구단측의 배려로 이번에 부인을 불러들인 무탐바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현재 진행중인 98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 LG의 4강진입을 책임지겠다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무탐바는 부인이 입국하고 이틀뒤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1대2패)서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후반 45분 시즌 1호골을 터트려 부인에게 최고의 `입국선물'을 안겼다.
무탐바는 "그동안 아내가 곁에 없어서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지 못했는데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운동장에만 나서면 기운이 절로 솟구친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