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걸리버' 우승후 매출 '폭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8분
프로농구 현대 다이냇의 우승이 현대전자 단말기 `걸리버'의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통신업계는 지난해 6%에 그쳤던 `걸리버'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1/4분기에는 13.2%로 껑충 뛴 것으로 최근 집계했다.
현대전자는 현대 다이냇 프로농구단의 모기업.
이상민 등 현대 다이냇 선수들은 자사 브랜드 `걸리버'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물론 `걸리버'의 시장점유율이 2배 이상 뛴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하지만 현대전자측은 `걸리버'가 판매율에서 큰 걸음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현대구단의 올시즌 우승을 꼽고 있다.
걸리버의 CF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극할 정도가 되지 못하는 데다 판촉에서도 특별한 전략이 없었다는 게 현대전자측의 자체 분석.
따라서 현대전자측은 1/4분기에 해당하는 1∼3월 동안 현대농구단이 정규리그에서 1위를 달리며 오빠부대들을 비롯한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이 판매신장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이상민이 평소 몰고다니는 팬들은 적어도 2천여명.
또 97∼98시즌 동안 본지 독자들의 인기투표에서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 등 현대선수들이 얻은 표만도 2만여장에 달했다.
만약 이들 팬들이 PCS를 구입한다면 어떤 제품을 고를까.
IMF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허리를 조른다고 스포츠팀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요즘의 세태.
현대 `걸리버'의 판매호조는 스포츠팀이 돈을 삼키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예가 아닐까.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