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누가 이병든 강아지를 버리셨나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28분
톱스타 이승연이 홍역에 걸린 채 산에서 죽어가던 애완견을 살려냈다.
화제의 애완견은 이승연이 요즘 촬영때마다 데리고 다니는 마티즈종 암컷 `맥'.
생후 6개월로 추정되는 `맥'은 지난 2월말 장동건이 태릉 야산으로 CF 야간촬영을 갔다가 산속에서 추위에 떨던 것을 발견, 이승연에게 전달한 것.
당시 이 애완견은 피부병에 걸려 털이 거의 다 빠지고 홍역에 걸려 온몸이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른 채 추위에 떨고 있었으며 오른쪽 눈도 다쳐 처참히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상태.
이승연은 막상 이 강아지가 불쌍해 집으로 데려가기는 했으나 치료와 관리가 마땅치 않아 장동건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찾아가 건네받았다.
"맥을 처음 봤을 때 금방 죽을 것 같이 시름시름 앓고 있어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어요. 맥을 안고 한참동안 울었어요."
이승연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영동의 한 동물병원으로 `맥'을 곧장 데리고 가 진찰해 보니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쇠약해 있었다.
홍역이 치명적인데다 너무나 오랫동안 굶주려 악성 빈혈까지 겹쳐 있다는 진단.
이 강아지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과 아울러 `하루 빨리 건강을 찾아 강해져야 한다'는 뜻에서 이름도 `맥'으로 붙여줬다.
이승연은 이후 1개월여 맥이 입원해 있는동안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맥'을 문병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해 이달초 퇴원시켰다.
하지만 실명한 `맥'의 오른쪽 눈은 구제 불능이었으며 풍까지 겹쳐 오른발만 제외하고 모든 발을 사시나무떨듯 떠는 후유증은 속수무책.
`맥'을 촬영장까지 항상 데리고 다니는 이승연은 주위사람들이 실명한 눈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머리와 다리를 빨갛고 파랗게 염색시켰으며 밤마다 떠는 다리를 꼭 붙잡고 잠을 청해 주변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승연은 맥을 봐서라도 나중에 동물병원을 차려 병든 채 버려진 애완견들의 천사가 돼볼 생각이란다.
[이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