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 인기바람 감당할만큼만 불어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4시 38분
힙합의 선두주자 이현도가 테크노를 가미한 새 노래 `미래'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래'는 이현도 특유의 멜로디라인에 베이스 앤 드럼의 미래형 비트가 가미된 테크노풍의 노래. 기존 테크노그룹들의 음울한 음악과는 달리 미래의 희망을 노래한 밝은 분위기가 맞아떨어져 다분히 실험적이지만 일반 팬들의 성원이 벌써부터 뜨겁다.
물론 이현도가 테크노 뮤지션으로 변신한건 아니다. "아직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힙합입니다. 테크노나 재즈도 좋아하지만 (샘플로)따서 사용할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충격과 함께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매일 그대와'와 `니가 떠나면'의 예기치못한 동반 히트.
`매일 그대와'는 들국화의 80년대 히트곡을 미드 템포의 R&B 발라드로 편곡한 노래. 펑키 리듬의 `니가 떠나면'은 전염성(?)이 강해 듣다보면 어느새 따라부르고 있게 된다.
여기에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와 함께 `여름은 가득히'`무한' 등 누가 들어도 `이현도표'임을 알만한 노래들도 히트가 예상되고 있다.
영화광들은 눈치챘겠지만 2집 타이틀 `더 사가 컨티뉴즈'는 영화 `스타 워즈'의 맨 첫부분에 등장하는 자막에서 따 왔다. `사가(SAGA)'는 거인과 신, 영웅들이 등장하는 북구 신화.
박찬호와의 듀엣송 `제3의 눈'이 결국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게 아쉬운 점. "찬호를 장사속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오해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노래는 테이프로 편집, 박찬호에게 우정의 상징으로 보내줄 일만 남아 있다.
연말까진 할일이 태산이다. 2차례의 라이브 콘서트, 엄정화와의 앨범 제작 약속, 자신의 새 앨범, 기타리스트 한상원과의 음반 제작 등. 쉴새없이 주워섬기는 이현도를 보면 정말 `사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