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진] 말잘하고 예쁘고 외국어도 자유자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말 잘하고, 알파벳 멋지게 읽고, 미모라서 팝프로 MC 시켰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음악케이블 KMTV에서 `팝 스트리트 43'(연출 이성진)을 진행하는 배혜진(24).
요즘 음악을 좀 아는 `팝 매니아'들이 실력을 인정하는 미녀 케이블 DJ다. 원래는 KBS MBC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방방곡곡을 도는 낭랑한 목소리의 리포터로 데뷔했으나, 이제야 본때를 보이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팝 지식은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
"2년전에 `세계 최고를 찾아라'란 TV프로그램 때문에 멕시코를 갔었어요. 외국 나가면 CD 사오는게 취미인데, `리키 마르틴'이란 가수를 찾은 거예요."
푸에르코리코 태생으로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이 가수가 부른 `마리아'란 라틴팝이 그대로 `필'에 와닿았는데, 2년후인 지금에 와서야 리키가 `월드컵주제가'를 부르고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는 선견지명.
이 정도면 팝프로 DJ의 자격이 넘치는데, 중학교때부터 배혜진은 이미 튀었다. 남들은 `아하'나 `듀란듀란'을 좋아하고 까불때, 그녀는 그 어려운 `메탈리카'가 좋았다는 것. 또 `전영혁의 FM25시'로 날밤을 새 학교에선 잠만 잔다고 붙여준 별명이 `혼수상태'였다.
`팝스트리트 43'(화∼토 오전1시∼2시)에선 70∼80년대 음악과 최신 뮤직비디오는 물론, 그 뮤직비디오의 기법까지 가르쳐준다. 헬로윈, 사만타 콜 등 최근에 내한한 팝스타의 인터뷰도 빼놓지 않는데, 이때 외대(서반아어과)를 나온 배혜진의 어학실력도 한몫한다.
"진짜 음악팬이라면 한밤중이라도 제3세계 음악부터 시끄러운 메탈까지 받아들일 거예요. 진행하다가 살짝살짝 제 춤도 보여줘요."
실제로 록카페에서 `샤데이'만 나오면 보여주는 배혜진의 섹시춤은 플로어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물러나야할 정도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