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사이드 브레이크 풀고 아파트 주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서울 잠실 5단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남모씨는 얼마전 퇴근후 아파트 옥외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난처한 일을 겪게 됐다.
전날 회사일로 늦게 퇴근했는데 아파트 주차장이 만차여서 도리없이 주차된 차량 앞에 가로로 세워놓았다.
그리고 주차된 차가 나오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어놓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난 남씨는 경비실로부터 "차사고가 났다"는 황급한 연락을 받았다.
내려가보니 누가 밀었는지 저만치 밀려간 남씨의 차가 다른 승용차의 문짝을 심하게 들이받은 것이 아닌가.
피해자는 출근할 수 없게 되었다며 화를 내는 통에 남씨는 무척 난처했다.
얼마뒤 교통순찰차가 도착해 사고조사를 벌이게 되었다.
남씨는 운전중 사고가 아니고 주차된 차량을 누군가가 밀어서 일어난 사고인만큼 책임은 없겠지 하고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세심히 살펴본 경찰관은 뜻밖의 판정을 내렸다.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어놓고 주차를 했다면 운전의 연장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주차하지 않은 남씨의 차가 책임을 져야된다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피해자가 아파트 주민이어서 종합보험으로 보상하기로 합의하고 원만하게 사고처리를 마쳤다.
주차된 차량앞에 세워놓을 때는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어놓는게 미덕인줄 알았던 남씨는 요즘 주차할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이드브레이크만은 꼭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 교통안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