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 美-캐나다 이어 이달 호주진출 '세계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IMF시대를 맞아 전통 무예인 해동검도가 외화벌이에 나섰다.
해외에 사범을 파견하는 소극적 전략이 아니라, 인력과 용품을 함께 수출해 나라도 자랑하고, 로열티도 챙기는 무예수출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대한해동검도는 2년전부터 `세계 무예경영'을 시작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세계해동검도연맹(총재 김정호)을 창설한데 힘입어 미국과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이달말에는 호주에 본격 진출한다.
해동검도는 세계 30개국에 이름(HAIDONG GUMDO)과 심벌마크, 관련용품 등을 특허 출원해놓았다.
세계해동검도연맹은 최근 임종복 미주총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저지에서 17명의 현지 수련관장 임명식을 가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체육관을 갖고 있는 현지 무도인을 대상으로 1차 사범훈련을 실시한 것. 사범 훈련비는 1인당 6천달러로 이미 1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고구려 이래 전승된 해동검도는 호구를 쓰는 일본식 검도와 판이하게 다르다. 맨손 무술에 식상한 미국인, 특히 중상류층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현재 100명을 대상으로 2차 사범훈련을 시작했다.
해동검도는 3년내 미국에서만 1천개 도장을 개설할 계획. 사범훈련비 수입으로만 총 600만 달러의 수입이 예상된다.
로열티와 용품수출은 훨씬 더 짭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는 영문판 해동검도 비디오는 대당 50달러. 특허등록한 해동검도복과 필수 수련장비인 쇠검(철판 2쪽을 붙인 훈련검)은 각각 50달러와 100달러이다. 미국 상류층의 선물용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진검은 대당 300∼500달러.
수련관 1곳당 적어도 연 100명의 신입회원과 1인당 최소 150달러어치를 감안하면, 올해만 300만달러의 매출이 예측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입단 심사는 국내에서 치르게 해 관광수입차원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전망.
한편 세계해동검도연맹은 현지 체육관의 사범초청 문의가 쇄도하자, 대한해동검도협회(0342@707@4471∼3)를 통해 사범 인력수출을 시작했다.
협회 김정승 기획실장은 "IMF로 형편이 어려워진 젊은 유단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등 6개월∼1년간의 재교육을 시킨뒤 이민 또는 해외파견 형식으로 내보내게 된다"고 밝혔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