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맞아 맞아!참참참' 글로표현한 색다른 재미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지난 2년간 높은 시청률속에 100회를 끝낸 TV프로그램 `이홍렬 쇼'가 책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홍렬 쇼' 제작팀이 엮은 `맞아 맞아! 참참참'(황금가지)은 지난달 출간 이후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TV에서의 인기를 서점가로 이어가고 있는 것.
`70일간의 밤참요리'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홍렬 쇼'의 인기코너였던 `쿠킹토크 참참참'에서 소개됐던 기발한 요리 소개를 위주로 하면서 `맞아맞아 베스트 5' 등 주요코너들의 기발한 유머들을 엮었다.
이 책의 인기는 신세대 문화취향을 정확하게 집어낸 편집과 디자인에 있다는 분석. 영상세대를 겨냥해 눈으로 재미를 느끼고, 맛을 느끼는 책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신세대 출판'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또 `밤참 요리 70가지'에 소개된 다양한 메뉴들은 만들기 쉬우면서 젊은이들의 입맛에 맛는 것들로 찬밥이나 먹다 남은 명절 음식을 재활용하는 요리법 등 다른 요리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아이디어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룽지 야채죽' `피자 꽃만두' `키위 닭국수' `비엔나 떡볶이' `찬밥 피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요리들이다.
100회 방송을 끝으로 후일을 기약하며 미국유학을 떠난 이홍렬씨는 "프로그램의 코너들은 맨땅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얻어낸 결정체"라면서 "방송을 하면서 늘 1회성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작가들이 책으로 정리해 기쁘기 그지없다"고 소감.
`이홍렬 쇼'의 작가인 김일중씨는 "주방 한켠에 꽂아두었다가 생각나면 한번씩 꺼내 밤참도 만들어보고, 물이 끓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삶의 얘기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시기' 바란다"면서 "이런 `부담 없음'이야말로 우리 모든 스태프들이 지난 2년간 가장 중시했던 가치관이었다"고 말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