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 '드디어 연기에 눈 떴어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신데렐라란 되기도 힘들지만 왕위를 유지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법. 그러나 명세빈에게 이 말은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1천여명을 제치고 영화 `남자의 향기' (장현수 감독-두인컴 제작)의 히로인 신은혜로 발탁된 그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대어급 신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명세빈은 크라운 제과 CF에 출연한 게 전부인 완전 초보.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 까'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한동안은 죽 쒔어요. 카메라 앞에 섰다하면 NG였거든요."
그러나 역시 재목은 재목. 적응기를 슬기롭게 넘긴 명세빈은 촬영 중반을 넘긴 요즘 무섭게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도, 전라 남북도를 `뺑뺑'도는 강행군에도 언제나 싱글벙글. 매번 장현수 감독의 요구에 딱 떨어지는 연기로 스태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청초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 열정이 살아 숨쉬는 신은혜를 정확히 표현해내고 있는 것.
물론 이런 급성장의 뒤엔 뼈를 깎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명세빈은 연극배우 최정우에게 하루 6시간씩 `울트라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데 이어 배우 송옥숙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며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있다.
장현수 감독은 지금의 상승곡선을 그대로 유지, 중반 작업에 힘을 실을 생각. 이후 은혜가 철민(조민기)을 살해하는 신 등 감정곡선이 큰 장면들을 주로 촬영할 계획이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