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덕] 팔꿈치수술딛고 화려한 부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한국시리즈 우승한 기분이네."
해태를 9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은 `우승제조기' 김응용감독이 지난 19일 광주 현대전에서 3연패를 끝낸 뒤 기분좋게 한마디했다.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부분이 이 경기에서 해결됐기 때문이다.
이대진 이강철 김상진에 이어 또하나의 `보물'이 해태의 든든한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96년 팔꿈치 수술 이후 2년여 만에 마운드에 오른 우완 정통파 최상덕(27)은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나오지 않았지만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친정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커브를 노리던 현대 타자들을 역으로 이용해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낸 뒤 직구를 찔러대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5⅔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올시즌 첫승이자 94년 8월20일 인천 OB전 이후 3년 8개월만의 감격적인 `V'였다.
지난 17, 18일 박진철과 오철민을 선발로 내보내 쓴맛을 봤던 코칭스태프로선 최상덕의 호투로 마운드의 안정을 찾은 셈이다.
이상윤 투수코치는 "상덕이가 예상보다 빨리 선발에 합류해 중위권 진출의 희망을 갖게 됐다. 5회 이후에는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공이 뜨는 등 제구력이 불안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상덕은 제4선발로 마운드의 한축을 맡게 된다.
지난 96년 2월 현대 박재홍(91년 해태 1차지명)과 지명권 트레이드돼 해태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최상덕은 그해 가을 팔꿈치 수술이후 2년 가까이 재활훈련에 매달려 왔다.
[광주=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