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김기태] 돌격대 불꽃타선 '뇌관'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돌격대' 쌍방울의 기세가 무섭다.
`맡아 놓은 꼴찌'라는 예상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19일 현재 3승3패로 롯데와 함께 공동 3위.
져도 쉽게 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야구는 조금도 퇴색되지 않은 느낌이다.
화끈한 방망이 덕이다.
팀 타율 3할3푼8리로 3할6푼6리의 OB에 이어 2위.
이같은 `불방망이'의 뇌관은 김기태(29)－김 실(31) `듀오'.
작년 타격 3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김기태는 6경기서 22타수 7안타 12타점.
타점 부문 1위로 최고의 클러치히터다운 매서움을 뽐내고 있다.
13대2로 쉽게 이긴 19일 롯데전서도 7,8회 2루타와 3루타를 연거푸 뿜어내 후반 대량 득점의 도화선을 놓았다.
구단의 어려운 사정때문에 주장으로서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지만 타석에 오르기만 하면 오기가 발동한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야구의 기교가 몸에 배인 김 실은 24타수 12안타, 5할 타율로 역시 이 부문 1위.
롯데전서는 5타수 3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매경기 선두타자와 클린업트리오의 징검다리인 2번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3번 김기태가 최다 타점을 엮어낼 수 있었던 것도 김 실의 공이 절대적이다.
김 실은 4년 통산 타율이 2할6푼9리로 아직 3할대에 크게 못미치지만 이대로라면 꿈꿔보지 못했던 타격 부문의 금자탑도 세워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문제는 체력.
여름철만되면 처지는 다리힘을 튼실하게 하는 게 과제다.
"쌍방울이 살아남는 길은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타격으로 극복하는 길 밖에 없다."
쌍방울의 돌격을 지휘하는 이들 듀오의 다짐이 든든하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