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노이만-차감독의 우정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아주 특별한 우정.'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과 노정윤(27)이 소속한 네덜란드 1부리그 NAC 브레다팀의 노이만 감독은 질긴 인연의 끈을 맺고 있다.
차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당시 노이만 감독은 쾰른팀에서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
레버쿠젠과 쾰른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연 이들의 교류가 잦았다.
우정을 본격적으로 쌓은 것은 코칭스쿨에서 클래스메이트로 함께 수학하면서부터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축구지도자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면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이후 차감독은 귀국했고 노이만 감독은 유럽을 돌아다니며 지도자생활을 해왔다.
끊어졌던 연락이 다시 닿은 것은 노정윤이 지난 2월 NAC 브레다로 이적하면서다.
차감독은 지난 16일 슬로바키아전을 앞두고 노정윤을 불러들이기위해 전화하자 노이만 감독은 "말만 해라. 뭐든지 도와주겠다"며 옛친구의 요청을 흔쾌히 들어줬다.
차감독은 슬로바키아전 이후 꽃다발을 손수 보내며 친구의 고마움에 성의를 표했다.
이번엔 노이만 감독 차례.
"남은 경기는 팀의 사활이 걸린만큼 노정윤을 꼭 보내달라"고 차감독에게 통사정해왔다. 다음달 10일 시즌이 끝나자마자 꼭 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내심 22일 유고전에 노정윤을 출전시키려고 꽃다발까지 보내고 친구의 환심을 사려했던 차감독은 "혹떼려다 혹붙였네"라며 싫지않은 미소를 지었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