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김인식감독] '으이그 끓는다 끓어'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아니, 힘만 있으면 뭐하냐구?"
OB 김인식 감독은 요즘 속이 `팍팍' 끓는다.
남들은 타자들 덩치가 씨름선수같다며 부러워 하지만 도대체 이건 씨름을 하는 건지, 야구를 하는건지 분간이 안간다는 표정이다.
올시즌 파란을 예고하며 소문이 자자했던 곰 방망이.
하지만 점수낼 기회만 오면 `뚝딱' 솜 방망이로 둔갑했다.
지난 19일 LG전까지 4연패로 꼴찌 추락.
만루상황이 속속 나왔고, 첫타자가 안타를 쳐도 득점뽑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OB는 지난 16일 삼성과의 2차전 2, 3회 두차례 1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8번 진갑용과 4번 우즈는 병살타를 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4회 1사 2, 3루 때도 득점없이 `도로아미타불'.
17일 삼성과 3차전에선 4, 5, 7회 첫타자들이 번번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무사 1루에서 아무도 2루를 밟아보지 못한채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영양가 없는 땅볼과 병살타뿐.
18일 잠실 라이벌 LG전, 7회 1사 만루에 후속 타자들은 공끝에 손도 못댄채 둘다 삼진으로 물러났고 OB는 0대1로 올시즌 첫 영패의 수모를 겪었다.
19일 LG와의 2차전도 마찬가지.
8회 선두 9번 김민호와 1번 정수근이 연속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뒤타자들은 잇단 삼진과 의미없는 땅볼로 감독의 속을 긁었다.
송재박 타격코치는 경기가 끝난 후 한참동안 멍하게 하늘만 바라 봤고, 김인식 감독은 휑하니 덕아웃을 빠져 나갔다.
`타자의 기본은 누상의 주자들을 진루시키는 것.'
야구의 기본명제가 새삼 아쉬웠던 나흘이었을 게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