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내년 마라톤 세계기록 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훈련량을 늘려 스피드를 보강해 내년에는 반드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겠다."
`한국 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63．코오롱)이 20일 이봉주의 세계기록 수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19일 이봉주가 98로테르담국제마라톤대회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시간8분벽을 깨며 2시간7분44초로 세계기록(2시간6분50초)에 54초차로 접근하자 정봉수 감독은 "지도자로서 마지막 인생을 걸고 이봉주를 세계기록 보유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세계기록을 수립하기 위해선 우선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정감독의 진단이다.
정감독은 현재 주당 200∼350㎞에 머물고 있는 이봉주의 훈련량을 최고 400㎞까지 끌어올려 42.195㎞를 최고속력으로 달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겠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
이와함께 현재 1천@를 2분32초에 달릴수 있는 이봉주의 스피드를 혹독한 인터벌 트레이닝을 통해 2분30초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것.
정감독이 이같은 목표를 세운 것은 이봉주의 이번대회 구간기록이면 충분히 세계기록 수립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
정감독은 "이봉주가 보다 강도가 높아진 훈련량을 소화하면 언제 어느 레이스건 간에 세계기록과 근접한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감독의 계산은 매 5㎞를 15분으로 달리면 40㎞를 2시간에 주파할 것이고 나머지 2.195㎞를 6분50초 이내로만 달리면 세계기록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이봉주는 이번대회 9개 구간중 15∼30㎞까지와 마지막 구간 등 5개구간기록이 세계기록을 능가했다.
정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은 이봉주가 마지막 구간에서도 세계기록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는 점.
그것은 이봉주가 마지막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정감독은 "충분한 훈련을 한 뒤 세계기록 수립 무대는 내년 보스턴이나 런던, 로테르담 대회중에서 출전선수들이 처음부터 기록싸움을 벌일 곳을 선택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