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창원백두장사 몸불리기 '눈물전쟁'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거인' 김영현(22．LG증권).
그가 올시즌들어 씨름판의 톱스타로 떠오르게 된 것은 무엇보다 `체중 불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김영현은 그동안 2@16의 큰 키에는 어울리지 않게 식성이 까다로운데다 식사량이 적어 체격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마친뒤 탈진현상을 보이며 한참 동안 모래판위에 누워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은 바로 적게 먹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씨름계에 잘 알려진 사실.
그러던 그가 이번 창원장사대회(16∼19일)를 계기로 면모를 일신했다.
아무리 먹기 싫은 음식이라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삼켜 소화를 해내는 것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불고기 10인분을 먹은뒤 이를 삭이지 못해 남몰래 화장실에 들어가 토해내는가 하면 체중을 불리기 위해 수분을 과다 섭취한 것이 부담이 돼 `다뇨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영현은 이같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 2개월전까지만 해도 150㎏을 겨우 넘던 몸무게를 현재는 162㎏까지 끌어올려 큰 키와의 균형을 이뤄놓았다.
이처럼 체력의 뒷받침이 충분하다 보니 자연히 훈련에 대한 의욕도 넘쳐 웬만한 선수의 2배에 가까운 하루 6시간의 실전훈련을 거뜬히 소화해냈다는게 LG증권 차경만 코치의 설명이다.
김영현은 최고조에 올라 있는 현재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패턴에 따라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유동성 공격법'을 마스터해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될 여수장사대회서의 2관왕에 도전할 생각이다.
[창원=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