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친구와 수다떨 틈도 없어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4시 32분
데뷔 첫해인 지난해 3개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신데렐라 김규리(19)가 눈부시도록 귀여운 여인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SBS TV 일일 드라마 `서울탱고'(극본 윤정건 연출 이영희)의 식당 아가씨 `마시내'.
조평달(김무생)의 가족을 중심으로 삶에서 묻어나는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해주는 이 드라마에서 마시내는 다혈질인데다 허영심도 많아 돈을 쓰고 싶으면 허가없이 슬쩍하는 버릇이 있지만 천진난만함이 있는 캐릭터다.
"워낙 얌전하고 여자다운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맡는 배역은 딴판이라 2개의 인생을 한꺼번에 사는 묘한 재미를 느껴요."
지난해 KBS 2TV 미니시리즈 `봄날은 간다'에서 이휘향의 딸 오자희 역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그녀는 KBS 2TV 경마 드라마 `질주'에 이어 SBS TV 월화드라마 `사랑하니까'에서 철부지 역할을 소화해내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춤, 노래, 승마, 스키 등 못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
올해 경기여자 실업고등학교 3학년인 그녀는 연예인으로 데뷔하면서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생각이 조숙하고 여우같기도 하다는 평에 펄쩍 뛴다.
남 앞에 서는 것이 좋아 연예인이 됐고 연예 활동을 하다 보니 사회인들을 많이 접하고 있는 차이 뿐이라는 항변.
김규리는 영화 `여고괴담' 촬영으로 한달 이상을 학교에 나가지 못했을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였는데 이때 자신도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여학생이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스타의 길이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요. 개인 생활이 엉망이 된 것은 물론이고 잠 부족으로 피부가 나빠져 스킨 케어 마사지를 받고 있어요."
그렇지만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연예인으로 변신하면서 넘치는 끼를 재차 확인한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장인'의 길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프로가 된 것이다.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