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홈런공장 청주 … '한국판 쿠어스필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미국 프로 야구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해발 1,676m의 고지에 위치, 공기 저항이 적어 홈런이 많이 터지기 때문.
국내 프로 야구의 경우, 투수들에게 대표적인 `무덤'은 대구구장.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 가운데 펜스까지는 117m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작년 63게임을 치른 대구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무려 162개(경기당 2.57개)로 8개팀 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졌다.
그런데 올시즌엔 대구를 제치고 청주구장이 새로운 `홈런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구장 보수로 5월 24일까지 한화가 홈으로 사용하는 청주구장에선 19일까지 모두 17발의 아치(5경기 평균 3.4개)가 그려졌다.
19일 삼성－한화전서도 양팀은 홈런 4개(한화 3개)로만 득점을 올렸고, 결국 승부도 연장 10회 홍원기의 끝내기 홈런으로 갈렸다.
청주구장은 좌우 펜스가 99@로 긴 편이지만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10@에 불과하다.
다른 구장은 외야 담장이 타원형이지만 청주구장은 직선에 가까워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쨌든 청주구장은 투수들에겐 `무덤'이지만 한화의 마이크 부시와 장종훈 등 장타자들은 신나게 생겼다.
[청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