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인터뷰] '최종목표는 시드니 올림픽 세계신'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이봉주의 얼굴에 실로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96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 금메달로 96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이봉주.
그러나 97년 이후 이봉주는 각종 국내외 대회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해 "조로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이봉주는 그런 우려를 깨끗이 일소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_한국신기록을 갱신한 소감은.
▲로테르담 마라톤 코스가 신기록의 산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꼭 한번 멋진 레이스를 펼치고 싶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8분벽을 깨트리며 한국기록을 갱신한 것에 만족한다. 세계적인 건각들과 후회없는 한판승부를 벌였다.
_신기록을 갱신한 비결은.
▲지난 3월부터 경북 김천의 도로변에서 인터벌 훈련을 하며 스피드를 배양시키는데 훈련의 초첨을 맞춘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2월의 동계훈련 도중 당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 아직 100% 완쾌되지 않아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한국신기록을 깨야겠다는 집념을 갖고 이를 악물고 뛰었다.
_어떤 작전으로 레이스에 나섰는가.
초반에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작전으로 나섰고 20㎞지점부터 선두그룹으로 치고나갔다. 그러나 동계훈련량이 부족한 탓인지 막판 파워가 떨어져 1위로 나서는데는 실패했다.
_현지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었는가.
▲한국에서 음식을 준비해 왔고 현지 교민들이 훈련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줘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기후나 코스는 레이스 하기에 최적이었다.
_아쉬움은 없는가.
▲동계훈련중 허벅지 부상만 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_앞으로의 포부는.
▲우선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겨냥해 전력투구하겠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문 한을 시드니올림픽때 반드시 풀겠다.
【로테르담(네덜란드)＝본사 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