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로테르담 코스 '표고차 적어 부담없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다시 달리고 싶을 정도로 코스가 좋았다."
2시간이 넘게 코스를 달려온 마라토너들에게 달려온 길은 다시 쳐다보기가 싫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
그러나 19일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7분 44초로 한국 최고기록을 수립한 이봉주는 스포츠조선과의 국제 전화를 통해 "1위를 차지한 파비안 론세로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었기에 오버 페이스인 줄 알고 경계를 늦춘 게 우승을 내준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코스는 정말 다시 달려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마라토너 중 가장 많은 20번째 풀코스에 도전했던 이봉주는 "우선은 표고차가 적어 부담이 없었고 코스 주변의 경관이 수려해 피로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도의 관중들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 시골 산길을 달리는 국내 대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게 이봉주의 말.
그래서인지 로테르담 마라톤대회는 보스턴, 베를린,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A급 마라톤 대회로 유명하지만 유난히 개런티와 입상 상금이 적다.
지난 96년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서 10만달러의 개런티와 7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았던 이봉주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겨우 1만달러의 개런티와 3만달러의 상금을 받았을 정도다.
대회 조직위원회측은 "기록 수립을 원하는 자만 오라"며 배짱을 부릴 정도이지만 많은 세계적인 선수가 이 대회서 좋은 기록을 수립, 다른 대회 출전시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이봉주를 인솔해 대회에 출전한 오인환 코치의 전언이다.
【로테르담(네덜란드)＝본사국제전화】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