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식의 맥] 5회말 장성호 주루실수 '하마터면…'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타순을 정해주는 것은 결코 멋으로 하는 일은 아니다.
타순을 영어로 라인업이라고 하는 것도 타자 개인의 개별적인 타격 행위가 마치 선(라인)처럼 이어져 팀의 승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3루서 2번 장성호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해태로서는 한점 더 달아나고 1년여만에 선발 등판한 최상덕으로서는 어깨가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장성호는 3루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루서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됐다.
다음 타선이 클린업트리오로 이어지는 점을 생각지 못한 분명 본헤드플레이다.
결과적으로 7대2로 이기긴 했지만 현대가 6회초 반격에서 2점을 쫓아온 것을 감안하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흔히 2번을 톱타자와 중심타선으로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라고 하는데 오늘 해태의 2번은 `부서진 징검다리'였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