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신이 빚은 걸작' 해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이봉주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에 못지 않게 마라톤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봉주가 로테르담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일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한 생리 검사에서 이봉주는 최대산소섭취량(1분당 공기 중의 산소를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이 체중 1㎏당 78.6㎖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의 딘사모(80.6㎖)나 미국의 살라자르(76㎖), 황영조(82.5㎖)에 비해 손색이 없는 천부적인 몸을 의미한다.
특히 이봉주의 산소 섭취량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45㎖)보다 곱절에 가까운 수치다.
이봉주는 피로를 느끼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는 능력, 즉 무산소성역치 수준도 82.8%로 나타나 황영조의 79.6%를 능가했다.
이는 지치지 않고 1분당 310@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다.
또 힘든 일을 할 때 체내에 축적되는 혈중 젖산 농도도 54㎎으로 세계적인 마라토너(평균 65㎎)에 비해 현격히 낮아 동일한 스피드로 달릴 경우, 이봉주는 다른 선수에 비해 피로를 덜 느끼는 체질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이봉주는 피로 회복 능력도 뛰어났다.
황영조나 김완기 김재룡 등이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한 15분 후 피로 회복 능력이 50%에 머문 데 비해 이봉주는 62%를 기록했다.
이봉주가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신체 조건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의진 기자]
